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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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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3-10-02 09:36 작성자| 마리의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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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되면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다.

다들 젊은 날에는 단풍놀이를 모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단풍의 아름다움을 알고 그 아름다움을 즐기려 한다.


아마 인생의 가을이 되면 계절과 세월의 흐름을 알고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온다는 것을 알기에 저무는 계절을 아쉬워하며

가을처럼 인생을 아름답게 물들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저 단풍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

젊은 날의 꽃과 같은 아름다운 청춘의 사랑이 담겨 있고,

젊은 날의 커다란 꿈과 같은 찬란한 별도 있고,

중년을 아름답게 물들이고자 하는 중년의 멋도 담겨 있다. 

누구에게나 전성기는 있으니 가을이 깊어가는 오늘

누군가는 어느 산에서 단풍 낙엽을 보며  잊혀지지 않는 한 송이 꽃을 생각하고,

또 누군가는 억새 짙은 어느 들판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날의 꿈을 생각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보며 아름답게 물드는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 

가을 되면 우리 모두 나무에서 꽃을 보고

나무에서 별을 보고 나무에서 인생을 본다.

세월은 점점 빨라지는데

계절은 점점 짧아지니 꽃에 대한 그리움과 별에 대한 아쉬움으로

우수에 젖은 눈빛은 시리도록 허공만 바라본다. 
 
가끔 길 가다 가을 단풍놀이 가는 버스를 보면

묻지 마 관광이란 편견에 눈을 흘기곤 했었는데,

내게도 가을이 오니 다시 오지 않을 가을을 즐기는데

굳이 남에게 묻고 따질 필요가 있나 싶다.

내가 따라가진 않더라도 굳이 따질 필요는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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